노근리 주제작 작업계획 (치명타 작업노트)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의 현장이었던 경부선 철도교에 남아있는 탄환의 흔적을 종이에 프로타주 기법을 이용하여 드로잉한다. (전지 또는 노루지 위에 목탄/콩테/파스텔 등) 드로잉 한 종이 위에 탄환 상태를 구분한 도형들(원,삼각형,사각형)을 그려 넣는다.  위 드로잉을 이용하여 철도교가 아닌 다른 형상을 구현한다.


노근리 사건을 자계예술촌에 와서 처음 접한 후,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직도 그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다수 사건 현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개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노근리 사건의 철도교는 시간이 그대로 머무른 것 처럼 그 때의 기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도교의 모습을 페인팅으로 구현할까 하다가 중요한 것은 철도교의 모습이 아니라 '그 곳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할 것인가' 이기 때문에 탄환을 품고있는 벽의 질감과 탄환이 스쳐간 흔적이나 박혀있음을 도형으로 표시해 놓은 모습을 이용하여 작업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계속)